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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dow and the star (Laura Kinsale, 1991)















 

 1991년 Avon에서 나온 초판, 2002년 재출간.  

 저는 Flowers from the storm을 보고 '아니 로맨스 계에 이런 거성이!!!'라고 찬탄을 금치 못했습니다만, 이 책은 실망했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는...;; 

 주인공인 Samuel은 하와이에서 일본 목수에게 검술과 목재 다루는 일을 배우고, 지금은 여기저기 사업을 크게 벌인 부자입니다. 그는 자신을 키워주다시피 한 Tess의 딸 Kai를 숭배하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둘 사이의 친척같은 다정함을 극복할 수가 없군요.  

 Leda는 어머니가 프랑스 사람이었고, 아마도 귀족도 아니고 신분을 증명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매춘부였을지도..). 그러나 그녀는 영국 노부인들의 사회인 메이필드에서 귀족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전에 노부인의 생활비를 대주던 상냥한 집주인은 자신이 죽고 상속자가 물려받더라도 Leda가 집을 돌보는 대신 저택에서 자기 방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누누이 약속했는데, 그만 제대로 된 유언장을 작성하기도 전에 급사. 새로운 상속자는 '아니 내가 뭣때문에 신분도 모르는 고아를?'이라고 정중하지만 차갑게 그녀를 내쫓아서, 그녀는 프랑스 어머니를 둔 여자가 할 수 있는 두 가지 일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드레스 메이커로 취업. 

 왕실에 초대받은 일본 왕족들의 옷을 만들어주려고 했으나, 같이 온 하와이 귀족들도 일본어를 못하고 빅토리안 패션 업계에 일본어가 능숙한 사람들이 있을 리가 없으니 다들 쩔쩔 매고 있을 때 Kai가 Samuel을 불러들입니다. 그는 영어와 일본어가 매우 능숙하거든요. 그는 마치 가브리엘의 현신처럼 잘 생긴 사람이고, 누가 봐도 Kai를 열렬히 숭배하고 있습니다만 Kai가 안 알아주니 이를 어쩌나. 그러나 Kai의 부모도 구애를 허락해서 잘 되는 줄 알았으나, 어쩐지 끌리던 Leda와의 하룻밤이 알려지자 말짱 도루묵입니다. Samuel은 경험이 없어서 Leda가 처녀인 줄 몰랐고 또 절대 그럴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실이 알려지고 나니 처녀를 범했으니 결혼해라! 라는 지상 명제가 너무나 단순명료했던 겁니다. 그는 Leda를 데리고 하와이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Samuel을 죽이려는 사람이 등장하고 Leda를 지키기 위해(?) Samuel은 Leda를 떠나보내려고 그녀가 하는 일에 아무 관심이 없는 듯이 행동하고 Leda는 그게 Samuel이 자신을 무시하고 싫어해서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믿었던 일본인 스승은 배신에 배신을 거듭, 결국 목숨을 건 결투를 하게 되는데....이 와중에 두 사람의 사랑 고백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서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의없는 고백이었죠, 정확히 말하자면. 

 The Hidden Heart에 언급되었던 소년이 자라서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가, 그리고 그 스토리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는 작품입니다만, The Hiddden Heart도 안 본 사람에게 뭐 그리 재미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Flowers from the storm에서 나왔던 현대적이고 쿨한 지성미는 어디에 밥을 말아드셨는지 다들 단순하고 감성적이세요. 저는 잘 납득이 안 되었습니다.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Samuel이 잘 생기고 불행한 남자지만, 교육을 잘 받았는데 말투만 험악한 건지 본성이 거친데 억지로 잡아 누르고 있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쪽으로도 밋밋. 게다가 Leda는 연약하지만 고집만 센 건지 강인한데 감정적인 기복이 심한 건지 아무튼 이래저래 중심이 안 잡혀요. 초기 할리퀸스러운 '저는 아무 것도 몰라요' '이런 일로 당신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아요ㅜㅜ' 이라는 캐릭터를 워낙 싫어하기도 하지만요(이런 방면에서는 JAK가 정말 뛰어나죠). 게다가 왜 Samuel은 Leda를 사랑한다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 감정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 겁니까. 커뮤니케이션 부족은 매력 포인트를 백만점은 깍아먹는 남자 주인공의 단점인데요. 그리고 시시때때로 튀어나오는 일본어의 영어 표기는...Kinsale이 일본어를 얼마나 잘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독서에 방해였어요.  

 전체적으로 올드 패션의 느낌이었습니다. 별 두 개 반.

로맨스소설, 원서
# by 리스 | 2008/07/15 14:58 | Review-원서 | 트랙백
Wolf in Waiting (Rebecca Flanders, 2002)

레베카 플랜더즈라는 작가를 아실 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옛날 삼중당 로맨스에서 세 권인가 네 권인가 번역되어서 나왔고(베스트 프렌드, 남자의 늪, 죽음보다 강한 것, 뭐 그 정도가 기억나네요) 아마존에서 검색하면 거의 전부 다 "Out of Print"라는 말이 떠서 열받게 만드는 작가죠. 이 인간 젊어서 돈 못 버는 시절 아르바이트로 글 써서 책 낸 게 다라서 이런가 했더니, 알고 보니 필명이 여러 개라 다른 이름으로 글을 계속 썼더라도 게으르고 멍청한 저로서는 파악이 불가능한 것이었다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즉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삼중당 로맨스보다 아메리칸 로맨스를 저는 더 좋아했는데, 이 작가 스타일이 딱 그겁니다. 끈적거리지 않는 담백한 인간형. 사랑과 관계에 대한 감상적 접근 보다 남녀 공통의 의지와 구체적 상황을 강조하는 현실적인 연출 시도. 무엇보다 이 사람은 여자를 엄청난 미모를 지니고 감정에만 휘둘리는 바보로 만들지 않고, 남자를 성적 매력을 포함한 능력과 독점욕의 화신으로 만들지도 않습니다. 꽤 냉정하고 자제력이 강한 인간들을 그려내는데, 그게 또 완전히 제 취향이라. 하지만 드라마틱한 장면에는 좀 약하죠. 그 스타일 그대로 가면 결국 마이너일 수 밖에 없는 작가입니다. 그래도, 그러면 어때요, 제 마음에 들면 그만이지(이래서 컬트가 돈 되는 장사가 된 게 아닐까, 흠;).

그런 삼중당 로맨스의 현대물만 보다가 아마존을 들어갔더니 시간여행 시리즈와 환타지를 제법 그리는 작가더군요. 서부 텍사스에 별 취미 없는 저는 이 작가의 다른 책이 없는 것을 슬퍼하면서도 볼 생각을 안 했는데, 이 Wolf in Waiting이 신데렐라 스토리로 소개되어 있길래 얼씨구나 하고 경매로 샀습니다.

전편으로 Secret of the Wolf가 있고 후편으로 Shadow of the Wolf가 있는 Wolf 시리즈의 중간편입니다. 이 Wolf는 글자 그대로의 뜻입니다. 즉 여기 배경은 "늑대 인간"입니다. 인간과 섞여 살고 있는 늑대 인간의 문화를 계속해서 설명하는 습관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굉장히 타당성 있게 그려져 있어서 '일상 생활에서 낯설게 하기'의 효과가 만만치 않더군요. '우리들은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굉장히 매력적이다'라는 부분은 뭐 그렇다 치더라도, '늑대인간들(werewolves라고 나옵니다만)이 성공할 수 있는 부분으로 말하자면.... 그 발달한 후각을 이용한 향수 산업이 우리 기업의 모체다'라는 부분은 꽤 타당성 있지 않나요?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Noel을 여자 주인공인 Voctoria가(전통적이기 그지없는 이름과 그에 필적할 만한 성격입니다 --;) 목욕을 하자고 청하는데, 그 부분에서

이건 아마 당신에게 쇼크일 것이다. 인간은 상사가 여직원의 아파트에 비공식적으로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상사에게 함께 목욕을 하자고 청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문화적인 차이다.
우리의 누드에 대한 태도는 필연적으로 당신들의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두 늑대인간이 함께 목욕하는 것은 두 인간 종족이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함께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분명 내 초대나 그의 승낙-혹은 거절-에는 성(性)적인 의미가 없었다.
...................
"거품 목욕?" 그가 대단히 심각하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 엄청난 포도주가 더 있을까?"
나는 긴장을 풀었다. "한 병 통채로 더 있죠. 그리고 고디바 초콜렛도 냉장고에 있고."
그는 코트를 떨어뜨렸다. "내 귀염둥이." 그가 말했다. "나는 당신 거요."

뭐 이런 식으로 서술하는 겁니다. 즉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유대감을 가진 종족을 표현하면서,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죠.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말은 서로 한 마디도 안 하는데, 심지어 독자에게조차 안 하는데, 그래도 둘은 안고 냄새 맡고 태도를 살피고 기분을 짐작하고 같이 목욕하고 애무합니다. 그게 일상적인 표현이라고 우기면서. 인간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한편으로 계속 일깨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런 환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이 이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감각과 상상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이 종족은 변신을 해야 종족 보존이 되는데, Victoria는 변신 능력이 없죠. 그래서 언제나 천대받습니다. 이 정도가 꽤나 심해서 사실 마치 무슨 어린애들 이지메하는 느낌인데, Victoria는 그런 대접을 받고도 고개 꼿꼿이 들고 무시하는 척 살아야 하는 거죠. 그 이유, 그녀는 이 종족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성격이라는 것이 하나의 복선입니다. Noel은 전 후계자가 이 종족을 떠나는 바람에(그 이야기가 Secret of the Wolf입니다) 후계자가 된, 말하자면 황태자죠. 물론 자기 자신도 후계자가 꼭 있어야 하는. 그런 Noel과 Victoria가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Victoria의 신체조건 때문에 이건 이루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고뇌하는 두 사람, 아니 늑대... 뭐 이런 설정인데. (다 때려 부수고 나가버렷! 이라고 하기에는, Victoria의 성격상 불가능하다는 게 포인트죠)

이 책에서 플랜더즈의 장점은 Noel의 심리묘사에 있습니다. 말하자면 전 후계자였던 Michael에 대해서 Noel은 계속 열등감을 갖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후계자가 되고 싶어하지도 않은 놈이 갑자기 결투에서 Micahel이 살. 려. 주. 어. 서. 후계자가 되었다고, 남들이 뭐라고 믿건 자신은 자격 미달이라고 믿고 있으면서, 황태자 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도 주어진 의무니까 행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겁니다. 그야말로 자기 잘난 줄 아는 황태자였으면 별 재미가 없었을 책이, Victoria는 그녀 나름대로의 약점에 고뇌하고 Noel은 또 자기 나름대로의 약점에 고민하는 거죠.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서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도와주는가.....라는 과정을 정말 설득력있게 그려놓았습니다.

남자 여자 각자의 챕터를 나눠서 각각 일인칭 시점을 쓴 것도 신선했고, 그런 다층적인 심리를 섬세하고 차분하게 그려준 것이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냉정하고 뻣뻣한 시각을 유지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사건의 연속을 기대하고 보면 정말 재미없는 책이지만, 차분하게 붙들고 앉아서 보면 사람이란 이런 식으로 생겨먹은 거였지 참. 이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로맨스의 장점, 올웨이즈 해피엔딩이라는 보장이 없었다면 저는 겁나서 반 밖에 못 봤을 겁니다. 둘 중 하나는 박살이 날 것 같아서. 심각하고, 독특합니다. 레베카 플랜더즈의 할리퀸 실루엣 울프 3부작의 2편. 저는 좋아해요.

로맨스소설, 원서
# by 리스 | 2008/07/15 03:16 | Review-원서 | 트랙백
겔랑 이시마 뷰티심 아이패치

 지갑에 혼을 빼갈 정도로 비싼데.
 젠장. .....좋습니다. 

 아쿠아 세럼과 함께 쓰면 무적. 눈가 잔주름에 그야말로 직효입니다.
 겔랑이 아이 쪽에는 특히 좋다던 백화점 언니의 상냥한 말에는 한 점의 거짓도 없는 듯한 느낌..orz 
 젤 타입 주제에 떼어낼 때 피부에 압력 조차 안 주는 걸 어찌 설명해야 할 지..;; 
 (크림 타입을 선호하시는 분은 사용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안 쓸 수는 없으니(ㅠㅠ), 절대로 샘플을 많이 챙겨야 할 제품.
 겔랑이 샘플 인심이 후하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악착같이 받아 오세요. 

 예방용으로는 다소 강한 제품이고(기능과 가격 모두..;), 잔주름이 슬슬 걱정될 때 사용하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겔랑, 아이패치
# by 리스 | 2008/07/12 23:17 | Cosmetics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