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eek to be Wicked (Tessa Dare, 2012) Review-원서

 아름다운 언니 밑에서 어머니의 끊임없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결혼보다 지질학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자존심과 자부심을 키워 온 미네르바. 게다가 언니는 외모만큼 아름다운 성품을 지녔으니 미네르바는 시기와 질투가 아닌 찬탄과 보호 욕구로 가득 찰 수 밖에요. 그런데 어디서 굴러들어온 바람둥이가 언니에게 결혼을 신청할 기세니, 미네르바는 언니의 행복을 위해 그와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의 평판이 박살나더라도 말이죠.

 콜린은 마차사고에 갇혀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던 트라우마로 인해 어두운 곳에서 혼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깜깜한 밤중에 혼자 네모난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다니,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빠오는 걸요. 그러나 사람이 잠을 자야 살 수 있으니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밤이면 밤마다 여자를 찾아 헤메는 거죠. 여자만 있으면 쾌락과 수면이 함께하는 밤이라니, 인생 별 거 있나요. 평판이야 발에 채이건 절벽에서 떨어지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그는 미네르바의 언니와 결혼할 마음이 추호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생각 없으니 걱정마셈'이라고 순순히 말하기는 재미가 없단 말이죠. 자신과 같은 방에 있을 때마다 말싸움을 벌이는 두뇌회전 빠르고 명랑한 아가씨가 한 밤중에 혼자 찾아와 '언니랑 결혼할 마음 없다고 해!'라고 강요하는 게 매일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쉽게 시작한 일이 어째서 이 아가씨와 스코틀랜드로 둘이서 길을 떠나는 결과를 낳게 된 건지, 콜린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 아가씨는 분명 똑똑한 줄 알았는데 말이죠. 


 총평: 이 정도면 재밌네.

 아가씨는 합리적이고 청년은 명랑하다. 적당한 복선에 깔끔한 전개, 무리하지 않는 수준의 코메디와 드라마로 뒤끝없이 읽을 수 있었음. 장대한 멜로드라마는 아니지만 어이가 하늘로 사라지는 슬랩스틱 코메디도 아니며, 잘 짜인 구성으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면서도 로맨스가 처지지 않는다. 아주 강렬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수위를 갖추고 있으며, 2012년 독자가 로맨스에 바라는 수준의 캐릭터와 세련됨을 두루 갖췄다. 담백하고 깔끔하다.

이것저것

1. 킨들 international 판에서는 한글이 default로 읽힌다. 올레!
2. 킨들에서는 doc 파일의 text-to-read 기능이 가능하다. 올레!
3. 킨들 작은 애를 하나 사서 영한사전을 이식하는 것이 내게 가장 적합할 것 같은데, 루팅할 자신이 없다;; 산다면 touch가 될 것 같은데... 으음;; 만약 yes24에서 예정대로 파피루스판 리더기를 내 준다면 한 번 고려해 볼 생각이지만, 교보문고 스토리의 극악 키감을 알게 된 다음에는 그리 희망이 안 생긴다. 난 킨들이 그렇게 좋은 기기인 줄 몰랐어요. IT강국답게 터치로 가기 전까지는 일단 논외다.

Fifty Shades Freed (E. L. James, 2012) Review-원서


- 2권에 이은 3권. 엔딩을 꾸미려고 애를 썼는데, 애를 쓰는 게 느껴질 정도라면 별로라고 말해야겠지. 1권을 본 사람이라면 좀더 즐겁게 읽을 만한 에피소드가 맨 마지막에 들어갔다. 역시 작가의 서비스 정신은 충만함.
- 남주에게는 너무 많이 나갔고, 여주에게는 좀 열받고. '왜 이 여주인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역시 데뷔작의 한계가 느껴진다. 트와일라이트도 남주 찬양에 정신없는 4권이었지만, 어쨌든 그 쪽은 (말이 되건 안 되건) 여주가 선택된 이유는 밝혀줬는데 말이지.
- 긴장감은 확실한 소설이지만, 설정은 다 풀지 못했다. 대단한 게 나올 줄 알았더니 설렁설렁 넘어가서 마지막에 기운이 빠졌음. 그 면에서는 2권이 훨씬 나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2권을 읽으면 3권까지 읽지 않을 수 없는 책. 욕하면서도 엔딩은 봐야하잖아.
- 작가의 다음 책이 뭐가 될 지 '조금' 궁금함. 똑같은 설정에 비슷한 구도라면 아마도 막바로 싫증낼 듯. 작가의 영리함이 잔머리로 느껴질 정도로 너무 훤히 보여서 말이지.

- 그래도 남주의 매력으로 평균 이상은 간다. 별 셋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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