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rfield 후작인 Brentan Montgomery는 사교계 배우자 순위 1번으로 자타공인하는 잘 생기고 머리 좋고 부자에 말도 잘 타는, 아무튼 무결점 청년으로서 자신만만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따님 결혼에 목숨을 거신 어머니들의 여러 시도에도 그는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 생활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결혼은 기피하고 있었죠. 이런저런 연애야 한창 나이의 젊은이로서 당연히 누리는 권리겠지만, 그렇다고 자기 이상형도 아닌 여자와 불행한 결혼을 해서 피폐한 인생을 누릴 바에야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별난 음모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웃어넘길 수 있는 경험과 대범함을 갖춘 그였습니다만, 이번에는 꼼짝없이 원치않는 에스코트 역할에 걸려버렸습니다. 자신의 여동생에게 적절한 매력을 발휘해주면 경애하는 아라비아 종마인 El Solidar의 새끼를 주겠다고 하니, 좋은 말에 한없이 약한 그로서는 '에이 모르겠다, 2주만 참으면!'의 심정으로 응해버렸거든요. 그는 그녀가 못 생기건 키가 작건 매력이 없건 아무튼 건강하고 튼튼하며 아름다운 종마를 생각하며 무엇이건 다 참을 결심입니다.
Lady Elyssa Prescott은 공작의 딸로 태어나 원래대로라면 사교계의 아이돌이 되어 원하는 남자를 얼마든지 골라잡을 지위를 누려야 마땅하지만, 어릴 때의 사고로 절름발이가 되어 영지의 시골집을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재원이지만 걸을 때마다 누군가의 시선과 동정의 대상이 되는 건 딱 질색이니까요. 그녀는 의사들이 일어서지도 못할 거라고 진단했음에도 걷기는 물론이고 승마까지 마스터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오늘도 바람같이 영지를 지나며 땅 위에서라면 거추장스럽기만 한 다리를 잊어버리고 달리고 있었는데, 평소 근처에서 보지 못하던 훌륭한 말과 기수가 나타나네요. 공작의 따님인지도 모르고 이 분, 그저 말과 승마솜씨만 칭찬하시니 그녀는 무척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경주 한 번 할까요?'
'좋죠.'
절름발이라는 것을 잠시나마 잊어버리고, 막상막하인 상대와 말을 달리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는지요.
총평: 재미가 없지는 않아요.
앞부분 3분의 2는 바바라 커틀랜드 스타일로 진부하게 이어지는데, 고난과 비극이 시작되는 뒷부분은 아주 괜찮다. 비극에 강점이 있는 작가일까. 앞부분을 읽는 데 거의 두 달이 걸렸건만 마지막 부분은 하룻밤 새 다 읽었음. 미래의 공작이자 오라버니인 Harrison과 예전의 약혼자였으나 음모와 강압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가 남편이 사망한 후 미망인으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Cassandra의 이야기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sub plot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 쪽도 상황이 비슷. 완전히 포기하고 읽으면 막판의 반전으로 꽤 괜찮은데, 조금이라도 기대를 가지면 앞 부분의 실망감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을 듯. 바바라 커틀랜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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