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marry a millionaire vampire (Kerrelyn Sparks, 2005)


 약 530년(그 이상?;;) 먹은 Vampire인 로만 드레거네스티(Roman Draganesti, 발음 보장 못함-_-)는 화학자로서 라만테크(Ramantech)라는 회사를 설립, 합성 혈액을 공급하여 뱀파이어와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백만장자입니다. 그러나 죽은 시체가 살아 돌아다니고 있는 듯한 혐오감과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에 대한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좌절하고 있는데....

 자기 밑의 직원들은 도대체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군요. '인간과 똑같은 촉감과 질감을 자랑하는 고무인형에 혈액을 넣어 섭취하게 하면 제품이 더 잘 나가지 않을까요?'라고 눈을 반짝이며 금발 인형을 안기고는 '즐거운 첫 시험을 사장님께 양보하지요!'라고 선심을 씁니다. 한심하기는..이라는 얼굴을 하고서는 '어, 이거 나름 괜찮을지도'라고 침을 질질 흘리며 송곳니를 콱! 박았더니.
 

 이런 제길. 인간과 똑같은 촉감의 피부 밑에 단단한 고무가 탱탱하니 버티고 있을 줄이야. 간신히 고개를 들어올렸더니 직원들, 다들 경악한 표정입니다. '사장님.. 송곳니가... 송곳니가 빠졌어요... 으앙! 죄송해요!!'

 530년(또는 그 이상;;) 경력의 뱀파이어에게도 사상 최초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내일 새벽까지 이걸 고쳐놓지 않으면 뱀파이어 특유의 치유력으로 인해 소멸 때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 지경입니다. 게다가 뱀파이어 무도회가 바로 앞에 닥쳐있으니, 이 무슨 불명예가. '당장 치과 의사를 찾아 내! 24시간 치과가 있을 거 아냐!!' 
 

 섀너 웰런(Shanna Whelan)은 자기 친구가 마피아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FBI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가족도 친구도 다 버리고 뉴욕에 혼자 뚝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치과의사로서의 캐리어도 친구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본 순간부터 망가졌습니다. 도무지 피를 참을 수가 없거든요. 벌벌 떨리는 손으로 남의 어금니를 만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결국 24시간 치과의 손님 없는 Night shift로 일하면서 한밤중에 시켜먹는 피자 배달부가 유일한 친구인 신세입니다.

 내 팔자야~라고 한심해하고 있는 판국에 갑자기 전화가 울리는 군요. '뭐지?'라고 받았더니 '거기 있었군. 꼼짝말고 있어.'라는 음산한 목소리.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 따위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 라고 권총 챙기고 도망갈 준비를 마쳤더니 아니나다를까 키 큰 남자가 불쑥 들이닥치는군요.
 '당신 마피아지! 꼼짝 마! 난 권총도 있다!!'
 

 ....아니, 난 환자인데.... 

 발랄하다면 발랄하고 어이없다면 어이없는 여주인공과, 다소 삽질하는 우울한 성향의, 그러나 책임감과 능력있는 남주인공이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입니다. 조연들의 개성이 분명하고 사장은 사장인데 항상 놀림감이 되면서도 꾹꾹 참는 Roman의 성격이 어우러져서 상당 코믹. 그러나 Anti-hero인 러시안 뱀파이어들은 너무 약하고 여주인공의 독백은 좀 정신이 없으며, Roman은 다소 답답합니다. 현대 코믹물은 제 취향이 아닌 듯. 별 셋 반.

by 리스 | 2008/06/13 23:18 | Review-원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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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ndmeer at 2008/07/01 18:02
이 책은 독자 타겟이 십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정쩡하고 약하더군요. 뱀파이어 시리즈로는 역시 서던 뱀파이어 시리즈나 다크헌터 시리즈가 현재로서는 가장 나은 것 같아요. (둘 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힘이 빠지고 있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리스 at 2008/07/02 00:27
저는 다크 러버 시리즈가 좋았어요^^ (4권 이후로는 볼 게 못 된다는 데도 동의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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